글
▶ 승합차에서 발견된 관,아들은 왜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했나?
[승합차 안에서 발견된 오동나무 관]
부산의 한 공단지역 인근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염색공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장 차 문을 개방했다.
승합차 안에는 태극기 두 장으로 덮어 둔 ‘오동나무 관’이 있었다.
악취와 액체는 관에서 새어나오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심하게 부패된 시신 한 구가 나왔다.
경찰은 이 시신이 강력사건 후 유기 된 것으로 보고 남아있는 지문으로 신원 조회를 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시신은 70여 일 전에 지병으로 사망해
가족들이 장례까지 치른 강 할머니의 것이었다.
[종교에 빠진 아들의 잘못된 선택?]
상조업체 직원들은 장례식 마지막 날 나타난 큰 아들 한 씨와 가족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한 씨가 장지가 없어 화장을 하자는 가족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관을 매장할 땅을 구했으니 신경 쓰지 말라”며 관을 차에 싣고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큰 소리 치던 한 씨는 온데간데없고 할머니의 시신은 부패한 채 승합차에 방치되어 있었다.
할머니의 관 옆에는 옷가지나 식기 등 한 씨가 승합차 안에서 생활한 듯한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한 씨의 주변인들은 그가 평소 특정 종교에 빠져 태극기를 덮어둔 관을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는 이상 행동을 한 건 아닌지 추측했다.
게다가 승합차 안에서 해당 종교 경전까지 발견됐다.
정말 한 씨는 종교 때문에 어머니의 시신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차에 싣고 다녔던 걸까?
[한 씨와 관의 70여 일 간의 행적]
모든 의문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씨가 사라진 상황, 제작진은 그가 두 달 간 남기고 다닌
흔적을 따라갔다. 한 씨의 가족들은 강 할머니의 유언이 매장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장례식장에서 나온 그는 관을 싣고 다닐 승합차를 구매했다.
호언장담을 하고 나왔지만 마땅한 장지를 구하지 못해서였을까?
한 씨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대체 한 씨는 왜 어머니의 시신만
남겨둔 채 사라진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승합차에서 발견된 태극기로 싸인
오동나무 관의 70여 일 간의 행적을 쫓아본다.
▶ 한 어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해상 추격전!박 선장은 왜 바다에 빠졌나
[주검으로 돌아온 30년 베테랑 박 선장]
지난 4월 22일 저녁 7시 40분경 부산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추격전이 벌어졌다.
쫓기던 어선은 등대섬인 갑수서도에 좌초되었고, 선원 이 씨는 그 충격으로
섬 갯바위로 튕겨져 중상을 입었다.
그리고 배를 운행하던 선장은 좌초된 어선 뒤쪽 5m 떨어진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30년 동안 배를 몰던 박 선장은 갑수서도 주변 지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추격전이 아니었다면, 박 선장이 섬과 충돌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피해 그토록 황급히 도주했던 것일까?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이 씨는 동해어업관리단의 단속보트를 피해 도주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와중에 단속보트와의 충돌로 선장 박 씨가 바다에 빠졌고,
선장을 잃은 배가 갑수서도로 좌초되었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자신들을 쫓던 동해어업관리단 보트의 과잉단속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해어업관리단의 주장은 이와는 사뭇 달랐다. 무리하게 어선을 추격하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충돌은 없었다고 했다. 추격 중 어선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다시 발견했을 땐 이미 좌초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추격전 상황을 모두 담은 블랙박스 화면이라 했다.
실제 블랙박스 화면엔 어선과 단속보트의 충돌 흔적은 전혀 없었다.
[남겨진 단서가 말하는 과잉단속 논란의 진실은?]
박 선장의 동생인 박창득 씨는 동해어업관리단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 했다.
박 선장의 어선 오른쪽에 고무보트에 쓸린 것 같은 자국이 있고,
배를 지지하는 몰드가 충격으로 구부러졌다는 것이다.
몰드가 망가진 상태에서는 조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대로 바다로 나가진 않았을 거라고 했다.
즉, 이 모든 흔적이 충돌 사고의 증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동해어업관리단이
제공한 블랙박스에서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포착되었다는데…….
과연 지난 4월 22일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추격전을 벌인 동해어업관리단의
단속보트와 박선장의 어선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말 충돌이 있었고 그로 인해 박선장이 바다에 빠져 사망하게 된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가덕도 어민들과 동해어업관리단의 엇갈린 주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갑수서도 선박사고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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