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 없는 쪽방, 혜숙 씨네 스물 세 식구]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맨 아래층 쪽방에 혜숙 씨네 대가족이 살고 있다. 한 사람이 생활하기도 비좁은 공간에서 중학생 아들 상연이, 10마리, 고양이 10마리 그리고 고슴도치 한 마리까지 모두 스물 세 식구가 함께 지낸다.

 

길에 버려진 동물들을 집으로 한 마리, 두 마리 데리고 온 것이 대식구가 됐다. 하지만 6제곱미터 남짓한 작은 쪽방에서 모두 함께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좋아서 데려온 가족이지만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동물들 때문에 두 사람이 편하게 식사를 하고 잠을 자기도 힘들다.

 

게다가 혜숙 씨 모자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상연이가 다섯 살 때 남편이 집을 떠난 후 이들 곁엔 아무도 없다. 그녀가 동물들을 데리고 오는 이유도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그들을 가엽게 여겨서 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 앞으로 기초생활수급비를 포함한 지원비가 달마다 114만원씩 나와도 동물들의 사료 값으로 절반을 사용하고 월세와 관리비를 내면 남는 게 없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들 상연이의 개인적인 공간을 포함해 대식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넓은 집은 혜숙 씨의 오랜 꿈이다. 과연 혜숙 씨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정든 가족’, 넓은 사이 혜숙 씨의 선택은?]

 

제작진은 해당 지자체에 혜숙 씨 가족이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다. 지자체는 작년, 혜숙 씨의 상황에 대해 파악했지만 데리고 있던 동물들을 전부 키우게 된다면 지원해주기 힘들다고 했다.

 

다만 주거지원 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에 혜숙 씨가 직접 신청을 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글을 모르는 혜숙 씨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한 기관을 찾아 혜숙 씨 가족이 놓인 상황을 알리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시세의 30%만큼 싼 값에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사를 가게 된다면 스물 한 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데려갈 수는 없다고 한다.

 

과연 혜숙 씨는 가족으로 여기는 동물들과 넓은, 둘 중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 혜숙 씨의 집에도 볕들 날은 올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좁은 방 스물 세 식구가 꿈꾸는 새로운 삶에 대해 들어본다.

 

25억 재산가 할머니 살인사건,범인이 말하지 않는 진실은 무엇인가?

 

[함 할머니의 묶여 있는 양 손과 풀리지 않는 의문]

지난 225, 강남 도곡동의 한 주택에서 함 모(88)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할머니는 두 손이 전선으로 앞으로 묶인 채 반듯하게 누워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목 주변에는 검은색 반점의 목졸림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할머니가 누워 있던 안방에는 식사를 하기 위해 차려놓은 식기류와 반찬들 뿐, 어지럽혀진 흔적은 없었다. 게다가 집 근처에는 CCTV2대 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수사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40년 넘게 도곡동을 떠나지 않았던 함 할머니에 대해 알고 있던 이웃들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그 중 20년간 할머니를 지켜봐왔던 박 씨는 경계심이 많은 할머니가 아무에게나 쉽게 문을 열어줄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동네에서 약 25억 자산가로 알려진 함 할머니를 잘 알고 있는 누군가의 소행인 것일까? 대체 함 할머니는 누구의 손에 살해된 것일까?

 

[용의자 정 씨가 홀로 외면하고 있는 진실]

수사를 진행한지 13일 째 되던 날, 용의자가 검거됐다. 그는 5년 전까지 할머니의 아랫집에서 세를 들어 살던 이웃 정 씨였다. 주변 사람들은 정 씨가 오랫동안 할머니와 이웃으로 지내면서 다툼 한 번 한 적 없을 정도로 순한 성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40년 지기 친구는 정 씨가 돈과 관련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다며 정반대의 말을 꺼냈다. 정 씨는 오래 전부터 도박에 빠져 돈만 생기면 경륜장을 달려가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오곤 했다고 한다.

 

경찰은 24일 오전, 정 씨가 할머니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손을 묶었던 끈에서 채취한 DNA가 그와 일치했고, 정 씨의 옷에서는 할머니의 혈흔까지 발견됐다.

 

하지만 정 씨는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함 할머니에게서 건강식품을 구입하려고 찾아갔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빈털터리였던 그가 5년 만에 할머니 앞에 나타난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도곡동 자산가 할머니살인사건의 용의자 정 씨가 숨기고 있는 이야기를 파헤쳐본다

 

<2015. 3. 27일 밤 855>

 

 

 

 

by 은용네 TV 2015. 3. 27.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