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시신 옆에 방치된 아들. 그는 왜 영양실조 상태에서 발견되었나?

 

[어머니 시신 옆, 탈진한 채 발견된 아들]

지난 85, 안산의 한 빌라 주민들은 살짝 열려있는 현관문 너머로 심한 악취가 새어 나왔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발견한 건, 뼈만 앙상하게 남아 침대에 누워있는 20대 남자. 그런데 그가 구조대원에게 알려준 것은 어머니의 죽음. 남자의 침대 바로 밑에는 그의 어머니가 숨진 채 이불에 덥혀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두 모자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두 사람이 살던 빌라는 이미 수개월째 월세만이 아니라 전기요금까지 미납된 상태. 집안은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했고, 냉장고에는 먹을 것은 물론 마실 물조차 없었다. 결국 극심한 생활고가 빚은 비극으로 세상에 알려졌고, 언론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제 2의 송파 세모녀 사건이라고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취재하던 중, 제작진은 모자가 불과 5년 전만 해도 강남의 한 고급아파트에서 살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숨진 어머니는 제주도와 천안지역의 땅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과연 이들 모자의 비극의 진실은 무엇인가?

 

[아들이 쓴 구조요청 쪽지는 무엇을 의미하나?]

이웃 주민들은 숨진 어머니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고 한다. 여름에도 겨울옷을 입고 다녔고, 말도 횡설수설했다는데.. 게다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역시 중학교 중퇴 후 줄곧 집에만 있었다고 한다. 혹시 두 모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실제로 모자의 집 현관 우유 투입구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이 글을 보신 분은 이 집에 문을 열고 들어와서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쓰여 있었고, 모자가 발견되기 3주전에는 누군가가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는 이웃 주민들의 말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고, 모자는 방치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모두가 외면했던 두 모자의 슬픈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5. 8. 21일 밤 855>

 

by 은용네 TV 2015. 8. 21.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