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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학교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성희롱

은용네 TV 2015. 8.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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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를 만지지 마세요

전대미문의 성추문으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졌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5명의

남성 교사들이 여학생과 여교사를 상대로 광범위하게 성희롱, 성추행을 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현재까지 파악된 직접 피해자는 여교사 8명과 여학생 18. 그러나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들은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피해 학생이 130여명에 이를 것으

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러한 비극이 언제든 우리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스해주

면 모든 기말고사 문제를 알려주겠다는 기간제 교사부터, 성악 교습 중에 가슴을 더

듬는 음악 교사까지. 끊임없이 들려오는 각양각색의 교사 성추행 사건들! 학생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교사들 중 약 35.5%가 다시 교단에 서서 아이들을 가르치

는 기막힌 현실.

 

[PD수첩[ 1051회는 잇달아 발생하는 교사 성추행 사건의 위험한 실태를 취재했다!

 

학생을 향한 잘못된 손길

 

1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을 겪은 피해 학생들의 증언은 차마 믿기 어려운 수준

이었다. “원조교제 할래?”, “공부 못하면 너희들은 미아리 가면 되겠다.” 라는 발언

, 엉덩이, 허벅지 터치는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이토록 긴 시

간동안 광범위하게 일상적 성추행이 가능했던 것일까?

 

엉덩이를 만지고..

선생님이니까 저항하거나 싫어요라는 말을 못 했어요

그 선생님이니까. 쉽게 거절 못하는 그런.. 권위가 있었어요. - 피해 여학생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학교장을 포함한 5명의 교사들은 학교 내 주요 직책을 맡

고 있거나 학교 설립에 기여한 인물들. 그들이 대놓고 학교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시스템은 전혀 작동되지 않았고, 입시를 무기로 한 권

위 앞에 피해 학생들의 고통스런 신음은 묵살됐다. 심지어 가해 교사를 두둔하는 학

교 때문에 성추행 피해자들은 무력감으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추행 피해자 A 씨와 B. 그녀들은 고등학교 1

학년 때부터 2년간 자신의 담임교사로부터 수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

 

안아주는 척하면서 엉덩이를 만지고..

그냥 쓰다듬는 게 아니고 잡더라고요.

하시지 말라고 하니, 딸같이 예뻐서 그러는 거라고..

- 피해자 B

 

계속 되는 추행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용기 내 부모님과 학교에 사실

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오히려 해당 교사를 두둔하

며 사건 축소를 시도했다고 하는데.

설문 조사에 저도 썼고, 몇 명 친구도 기분 나쁘다고 썼거든요.

그런데 학교 측에서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얘기 하더라고요.

학생지도부 선생님에게 이야기해도 넘어가라고.. 다들 은폐시키려고..

- 피해자 A

 

이로 인해 피해자와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치료를 받고 있다.

성추행의 고통이 또 다른 2차 고통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애정 어린 교육인가 vs 교묘한 욕망 충족인가

 

성추행 문제는 초등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7, 용인의 한 초등학교 과학교사

5학년 학생들에게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일고 있

. 아이들이 선생님께 말을 해도 달라지지 않자, 직접 신고를 하자며 써 놓은 메모

를 학부모들이 발견하며 알려지게 됐다.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해

당 교사가 주로 과학실에서 아이들의 배와 뺨, 팔 안쪽을 주무르고, 심지어 뒤에서

백허그를 하기도 했다는데!

 

과학 선생님께서 발표 중 5학년 전체 중 혼자 맞췄다고 칭찬하시며

어깨에서 조금 내려온 곳의 속옷 끈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셨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 피해 아이들 진술서

 

 

아이들의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심지어 두달전에도 해당 교사의 성추행에 대해 한 학부모의 항의가 있었음에도, 학교측이 정식 조사 없이 넘어가 일을 키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

그러나 해당 교사는 교육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신체적 접촉일 뿐이라며 일체 성추

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저는 성추행 그런 적은 없고요. 수업 중에 한 건데...

그러면 모든 것이 다 성추행으로밖에 안 되는 거예요

- 과학 교사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는 온

정주의, 가부장적인 성 인식, 수직적인 위계질서에서 비롯된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PD수첩[ 1051회는 신성해야할 공간인 학교에서 교육을 빙자해

벌어지는 성추행, 성희롱 실태를 취재하고 해결책을 살펴본다.

 

<2015.8.18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