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169회-94세 시어머니 와 74세 며느리, 충남 홍성의 아들 바보 시어머니
ㅇ 94세 시어머니와 74세 외며느리
충남 홍성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전용순(94) 시어머니와 전정자(74) 며느리가 살고 있다. 일찍 홀로 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시집 올 당시에도 남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데...
그렇다보니 시집을 오자마자 집안 모든 살림을 혼자서 도맡아 했다는 며느리. 어느새 살림을 10배나 불려 놓았다며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데...이런 며느리의 공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어머니는 여전히 아들 조성준(75)씨가 최고라고 말한다고!
일이 너무 힘들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 해 보지만 시어머니의 불호령에 그 마저도 어렵다. 아들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며느리에겐 사사건건 간섭하기 바쁜 시어머니. 미운 정 고운 정 들어가며 살아온 지 52년. 멀고도 가까운 고부사이가 됐다.
ㅇ 울 아들밖에 없어~ 아들 바보 시어머니
농사 준비로 바쁜 시기. 남편은 농기계만 가지고 왔다갔다 할뿐, 다른 집은 남자들이 다 한다는 비료 포대 옮겨서 거름주기, 약 주기 등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시어머니는 아들 힘들까봐 전전긍긍. 며느리가 일 하는 건 본체만체... 아들에게만 쉬엄쉬엄 하라며 안쓰러워한다.
홀어머니의 외아들 사랑은 94세의 나이에도 여전한데, 모처럼 마을회관에서 노래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들 내외. 이를 지켜보던 시어머니, 슬그머니 아들 옆에 서서 율동을 함께 한다. 시어머니의 갑작스런 등장에 짝을 잃은 며느리. 이럴 때면 꼭 남편을 뺏긴 듯한 기분마저 든다고~
그런데, 시어머니가 단단히 뿔이 났다. 이웃에 가셨던 시어머니가 식사를 하고 올 줄 알고 밥을 먹고 있었던 부부. 이 모습에 자신의 밥은 챙기지도 않는다며 화를 내는 시어머니. 아들은 어쩔 줄 몰라 하고, 며느리는 서운하기만 하다.
<2015.5.5. 밤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