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성완종리스트 경남기업 특혜 대출 미스터리
■ 故 성완종 회장의 경남기업, 숨겨져 있던 비밀
지난 4월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남기업 회장이었던 故 성완종 회장이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한 장의 쪽지, ‘성완종 리스트’가 정국을 뒤흔들었다.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알려진 성완종 회장, 그는 어떻게 정치권 비리의 소용돌이 그 중심에 서게 된 것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경남기업 노조 관계자를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간 성완종 회장 일가가 기업의 막대한 자금을 빼돌리고 있었다는 것!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랜드마크72’를 통해, 성완종 일가가 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자재하고 외주에서만 쳐도 최소한 800억 정도의 이윤이 사주에게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기업이 살아날 수 없는 거죠.”
- 임희동 / 경남기업 노조위원장 -
계열사를 통해 기업의 막대한 이윤을 중간에 가로챘던 성완종 일가, 이 비자금은 모두 어디로 흘러간 것일까?
■ 경남기업에 쏟아진 이해할 수 없는 특혜
‘워크아웃’이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기업 회생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경남기업은 2009년 이후워크아웃 과정을 거치며 막대한 신규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런데 이 워크아웃과정에서 나타난 한 가지 석연치 않은 의문점! 한 기업이 세 차례나 워크아웃을 받는 일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3차 워크아웃 당시 경남기업이 지원받은 신규 자금은 무려 5,800억. 채권단은 왜 경남기업에게 이 같은 막대한 금액을 계속 지원해준 것일까?
“한 차례 워크아웃은 어떤 경우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똑같은 광범위한 지원책으로 두 번, 세 번에 걸쳐서 일어났다는 것이 이례적이고
정상적인 기업 구조 촉진법에 의한 워크아웃과는 많이 떨어지는...“
- 이주환 (가명) / 전 경남기업 주채권은행 관계자-
제작진은 2013년 3차 워크아웃 당시 경남기업의 재무 상태를 분석한 실사 보고서를 검토해 보았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당시 경남기업의 상태로는 더 이상 지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부채 비율이 7,725,200%, 그러니까 7만 7천 252배, 이런 비율은 또 처음 보네요.
워스트 케이스만 보면, 경남기업은 머지않아 끝난다...“
- 윤석헌 / 숭실대학교 금융학부 교수 -
■ S은행 사태, 남산 3억 원의 비밀
지난 2013년 10월, 김기식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 S은행이 2010년 고객들의 계좌를 불법적으로 무단 조회했다고 폭로했다. 2010년 있었던 일명 ‘S 은행사태’, 은행 내부 경영진 간 권력다툼 과정에서 사측에서 무단으로 S은행 고객들의 계좌를 조회했다는 것이다.
불법계좌조회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된 ‘S은행 사태’, 그런데 이 ‘S은행 사태’로 묻힐 뻔했던 한 가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바로 2008년 당시 S은행의 회장이 남산에서 누군가에게 3억 원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였다.
“회장님 지시다. 바로 3억을 현찰로 좀 준비해라. 되도록이면 빨리 준비해야 하니까
2주에 걸쳐서 제가 아는 주주들에게 전화를 해서 현찰을 좀 받고”
- 박진우 (가명) / S은행 관계자 -
은행 회장의 지시로 전달됐다는 3억 원, 과연 이 돈은 누구에게로 흘러간 것일까?
■ 경남기업 특혜의 비밀, 정무위원회
2013년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 개시 직전인 10월 말, 성완종 회장은 각각 당시 금융감독원장과 주채권은행장을 만난다. 그리고 그 달 31일 경남기업의 3차 워크아웃이 개시되었다.
그런데 당시 금융감독원이 경남기업의 대주주, 즉 성완종 회장 측에 유리한 쪽으로 보고서를 수정할 것을 회계법인에 지시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
2013년 성완종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직해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이들을 감사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금융감독기관은 다시 금융기관을 감독한다. 문제는 성완종 회장이 기업인이면서도 정무위원회 의원으로 있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이용해 자기 기업이 특혜를 받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경유착 정도를 넘어서서 정경일체가 되어 버린“
- 장영수 /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경남기업에게 주어진 이해할 수 없는 특혜의 연속, 이번 주 추적60분 팀은 경남기업 특혜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쳐 보았다.
<7월 1일 수요일 밤 11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