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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294회 벌치기 할아버지 속리산 시각장애인 칼갈이 할아버지

은용네 TV 2015. 6. 5. 17:50

 

 

앞 못 보는 벌치기 할아버지의 산골 로맨스

 

두 눈 감고 척척~! 산골마을의 벌치기 할아버지

~싹 쓱~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자락의 한 시골마을. 10가구가 살지 않는

마을에 수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바로 마을 곳곳을 누비며 칼을 갈아준다는 추찬혁(76) 할아버지의 칼 가는 소리! 할아버지의 손만 거치면 무딘 칼과 호미는 날카로운 날로 반짝이는데.

 

그 실력은 이미 이 일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할아버지가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라는 것.

칼갈이는 앞 못 보는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봉사일 뿐,

 

할아버지의 유일한 수입원은 토종벌치기다.

40년 째 토종벌을 치며 벌이 얼마나 모였나 귀를 쫑긋 세워알아차리는 건

오로지 할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능력!

 

소나무 새순을 요리조리 피해 산길을 내려오는가 하면,

쑥인지 잡초인지 단박에 알아차리는 손끝의 마술사 추찬혁 할아버지.

 

이 놀라운 비법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홍역으로 잃은 두 눈, 그러나 할아버지에겐 또 다른 ?

5살 때 홍역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할아버지.

어린 시절을 맹학교에서 보내야 했던 그는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왔다.

운이 좋게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고향 부여로 돌아오게 된 할아버지는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못해 칼갈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꼼꼼한 실력에 할아버지가 마을에 떴다하면 앞 다퉈 모여들정도.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내 이향순(60) 할머니.

어딜 가나 할아버지 옆에 꼭 붙어 있는 할머니는 그의 보이지 않는 눈을 대신한다.

 

식사를할 때는 항상 가운데는 김치를, 가장자리는 나물이나 마른반찬을

두는 규칙까지 정해둔 세심한 배려까지.

그런데 아내 역시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해 왼쪽 몸이 불편한 처지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남편과 몸이 불편한 아내. 이 두 사람은 어떻게 28년간

불편한 산골마을에서의 삶을 헤쳐 왔을까?

 

0605일 금요일 저녁 930,